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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선택이 잘못되었음을 지금이 되어서야 깨닫는 순간이 있다. 비유를 하자면 예전에 길을 가다가 맞닥뜨린 선택의 갈림길에서 왼쪽 길과 오른쪽 길을 결정해야 하는 시점에서 한 쪽 방향을 정하고 그 길을 오랫동안 걸어오다가 잘못된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고 깨닫는 상황이다. 그럴 때면 머리 속으로 '그때 반대편 길을 선택할 걸' 하는 후회가 진하게 남기 마련이다.
다시 그 선택의 갈림길로 되돌아가서 내가 선택하지 않았던 반대편 길을 간다면 어떨까? 무모한 시도일 수도 있다.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다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그리고 반대편 길이 지금의 길보다 더 나을 것이라는 보장이 있는 것은 아니다. 어쩌면 막다른 길이나 지금보다도 험한 길이 펼쳐져 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살면서 때로는 선택의 반대편으로 돌아갈 용기가 있어야 한다.
하염없이 지나간 일을 되새김질하며 선택을 후회하는 행위는 길 한가운데 우두커니 서있는 일만큼이나 무의미하다. 자신이 틀렸다는 사실을 마주하기 두렵다는 이유로 잘못된 방향으로 걸어가는 건 바보같은 짓이다. 진정한 용기는, 잘못되었음을 인식했을 때 멈춘 다음 뒤로 돌아서 다시 걸어온 길을 돌아갈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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