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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412. 결함의 문제

4-so 2022. 9. 21. 02:28

세상의 반은 남자, 반은 여자이다.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을 붙잡고 보면 남자일 확률이 반, 여자일 확률도 반이라는 뜻이다. 세상의 모든 남자들은 스토킹을 하고 다니지 않으며, 앙심을 품고 다니지 않는다. 여자도 마찬가지이다. 사람으로서의 결함을 성별의 문제로서 결부짓는 프레임은 우리 사회에서 몇 년이 지나도 해결되지 않는 문제이다. 결함이 있는 사람은 0.1%에 불과할 것이다. 나머지 99.9%는 멀쩡한 사람들이다. 이 수치 안에서는 여자고 남자고를 따질 이유가 없다. 하지만 우리는 사건이 터지면 각종 언론과 미디어는 피해자와 가해자를 남/녀로 갈라세우고 자극적인 워딩에 평정심을 잃기 쉽다. 그래서 사회는 문제 있는 0.1%를 50%로 착각하게 만들어 버린다. 그러면서 우리는 또 상대 진영에 돌을 던지기에 바빠진다. 

나는 정말 헷갈린다. 남자라서 더 사악한 걸까? 결함 있는 사람이 0.1%가 아니라 50% 인 걸까? 우리 사회는 어디로 가고 있는지, 무얼 원하는 지도 모르겠다. 그냥 아무 목적성 없이 욕하기에 바빠 보인다. 남녀간의 문제가 마치 내가 응원하는 스포츠팀과 라이벌팀의 맞대결처럼 보인다. 우리팀은 일단 무조건 이겨야 하고, 상대팀에게는 야유를 퍼붓고 저주해야 한다. 나는 라이벌팀을 욕할 이유가 전혀 없는데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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