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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324. 멍 때리기

4-so 2021. 6. 20. 20:43

내가 군대에 와서 남들보다 잘 하는 특기를 하나 찾아냈다. 바로 '멍 때리기'이다. 나도 멍 때리는 게 무슨 특출난 능력이겠거니 생각했었는데, 다들 생각보다 멍 때리는 행위를 어려워한다.
나에게 멍 때리기는 정말 쉽다. 첫 번째 방법은 가만히서 특정 주제에 대해 골똘히 생각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아예 아무 생각조차 하지 않은 채로 초점을 벽이나 바닥의 특정 지점에 응시하는 것이다. 어느 쪽이든 난 정말 잘해낸다. 이렇게 표현하는게 우습지만 나는 정말 멍 때리는 일에는 타고났다. 게다가 적당한 멍 때리기는 정신건강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과거에는 너무 멍을 자주 때려서 집중이 끊기는 바람에 스스로 고치고 싶은 습관이었지만, 최근에는 나의 타고난 능력에 감탄하고 감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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