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461. 순간에 최선 다하기

4-so 2023. 6. 14. 03:28
'결국 남는 건 사진 뿐이다'

 

여행을 가든 중요한 순간이든 이 말에 익숙해진 우리는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기 바쁘다. 사진으로 남겨진 그 순간은 시간이 지나고서 다시 봤을 때 당시의 기억을 떠올릴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사진찍기는 늘 우리의 습관처럽 굳어져왔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중요한 한 가지를 간과하게 만드는 것 같다. 바로 그 순간에 집중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사진으로 남기면 된다는 안도감이 그 순간을 온전히 느끼는 데 방해를 끼친다. 아무리 좋은 카메라로 사진을 열심히 찍는다고 한들, 우리의 감각기관으로 직접 만끽하는 것만큼 잘 담아낼 수 있을까. 그 순간이 소중하다고 느낄 수 있는 이유는, 앞으로는 다시 경험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사진에 의존하지 말고 우리는 그 순간에 최선을 다해서 즐겨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