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9. 지나가는 인연
살아가는 동안 우리는 많은 인연들을 만난다. 인연을 논하기에 앞서서 과연 인연의 범위를 어디까지 인정할 것이냐가 문제가 될 수 있을텐데, 내가 생각하는 인연이란 '감정'이 담긴 의사소통의 여부로 결정되는 것 같다. 의사소통 중에서는 단순한 정보 전달을 목적으로 하는 것도 있는데, 이를 넘어서 나와 상대의 감정을 서로 공유할 때 비로소 인연의 자격 요건을 충족할 수 있다.하지만 한번 맺어진 인연이라 할지라도 영원히 지속될 수는 없는 법이다. 관계의 맺음이 있으면 사라짐도 있다. 사라짐의 방식에도 칼로 자른한 듯한 인위적인 방식이 있고, 자욱했던 연기가 시간이 지나면서 희미해지는 자연스러운 사라짐도 있다. 삶을 살아가면서 느끼는 것은, 인연 중에서도 그저 사라지게 두어야 하는 인연이 있는 반면에 반드시 붙잡..
일기
2019. 1. 9. 0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