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입장에서 이해하려는 마음이 훌륭한 사람의 덕목이라고 생각해왔고 나는 지금껏 이를 실천하기 위해서 노력해왔다. 하지만 이제와서 되돌아보니 나는 타인을 생각하려다가 정작 자신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 과오를 범하고 있었다. 나는 좀처럼 이기적이지 못했다. 항상 타인을 배려하기 위해서 자신의 희생을 정당화해왔다. 타인에 대한 이해와 나의 희생은 동의어가 아니다 .나는 이기적으로 변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기적이라는 말이 결코 상대를 이해하지 않으려는 의도는 아니다. 나에게 지켜야 할 것은 지키는 과정이 선행되고 나서야 상대를 이해하는 마음이 시작될 수 있다.
내가 꼭 가고싶었던 공연의 티켓팅을 엄청난 경쟁을 뚫고 드디어 예매에 성공했다. 공연날이 기다려진다.
살아가는 동안 우리는 많은 인연들을 만난다. 인연을 논하기에 앞서서 과연 인연의 범위를 어디까지 인정할 것이냐가 문제가 될 수 있을텐데, 내가 생각하는 인연이란 '감정'이 담긴 의사소통의 여부로 결정되는 것 같다. 의사소통 중에서는 단순한 정보 전달을 목적으로 하는 것도 있는데, 이를 넘어서 나와 상대의 감정을 서로 공유할 때 비로소 인연의 자격 요건을 충족할 수 있다.하지만 한번 맺어진 인연이라 할지라도 영원히 지속될 수는 없는 법이다. 관계의 맺음이 있으면 사라짐도 있다. 사라짐의 방식에도 칼로 자른한 듯한 인위적인 방식이 있고, 자욱했던 연기가 시간이 지나면서 희미해지는 자연스러운 사라짐도 있다. 삶을 살아가면서 느끼는 것은, 인연 중에서도 그저 사라지게 두어야 하는 인연이 있는 반면에 반드시 붙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