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월드컵에서 한국 경기만 치르고 나면 실시간 검색창엔 부진했던 선수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경기 기사의 댓글에는 항상 해당 선수를 비난하는 글들이 올라온다. 이런 일들은 어제 오늘일이 아니라, (내가 글로 쓴 적도 있었던)지난 동계올림픽때도 있었고 그 전부터 종종 이런 일이 발생한다 (비단 운동경기 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이슈에도 마찬가지다).이런 현상을 지켜보면서 우리 사회는 항상 욕받이를 찾고 있는 것 같다. 우리의 분노와 답답함을 해소시킬, 배출구의 역할로써 그 경기의 '역적'을 찾는 일 말이다. 자신을 비롯한 주변의 대다수가 비난할 만한 일이 터졌을 때, 당사자에게 욕을 하기란 정말 쉽다. 내가 던지는 비난의 화살은 주변의 다른 화살과 힘을 합쳐서 더욱 강해지고 동시에 '나'는 사회적 동질감도 ..
지난 주에 학교에 있는 심리상담센터에서 나 스스로 필요성을 느껴서 심리검사를 받았다. 신청을 하게 된 계기라고 한다면 요즘 내가 쓰고 있는 글에서도 묻어나오는 삶에 대한 회의감, 의구심 때문이다. 그래서 맨날 혼자서 끙끙 속앓이 하기보다는 타인과 공유하면서 내가 파악하지 못했던 다른 무언가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심정으로 신청을 하게 되었다.이번 상담이 본상담은 아니고 간단히 하는 준상담이었는데 본상담에 앞서서 피상담자의 성향이나 고민 파악을 위해 진행된다. 상담은 간단하게 상담사분께 내 고민을 알려드리는 것인데, 사실 생전 처음 보는 사람 앞에서 내가 품고있는 고민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기란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상담사분께서 잘 헤아려주고 배려해주셔서 내 나름대로 마음속에 있는 최대한 깊은 영역까지 끄집어내..
나는 수업시간만 되면 졸음과의 싸움을 벌이느라 매번 고생했다. 보통 밥을 먹고 난 직후나 오후 2시가량에 졸음이 정점을 찍는다. 그런데 비로소 오늘이 되어서야 알게된 사실이 있다.내가 수업시간에 졸음이 몰려오는 것은 이런 생활패턴 때문이 아니라, 그 수업의 집중도에 따라 좌우된다는 것을. 수업에 집중하고 듣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면 전날에 잠을 못 자든, 밥을 먹고 난 직후든 상관없이 초롱초롱해지고, 관심없는 수업을 들을 때는 그 전에 잠을 아무리 많이 잤어도 졸리다는 사실이다. 나로서는 꽤나 충격적인 발견이다. 이걸 조금만 빨리 알았더라면 어땠을까 아쉬움이 든다.
며칠전 친구랑 1시간정도 전화통화를 했는데 나에게 꽤나 유익한 충고를 해주었다. 마침 요즘 내가 고민하고 있는 주제였는데 속시원하게 통찰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충고의 내용은 이렇다.나도 그렇고 그 친구도 그렇고 둘 다 정말 바쁘게 산다. 친구는 시험준비를 하고, 나도 과제나 기말준비를 하느라 바쁘다는 서로의 신세한탄 얘기를 주고받다가 언제나 그랬듯이 연애얘기로 넘어갔는데 역시나 친구는 연애를 하지 않는 나를 닦달했다. 나 역시 능숙하게 (이런 '닦달'이 한두번 겪는 일이 아니므로) 내가 연애를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 열심히 변호했다. 지금 이 시기에 여자친구를 사귀는 것보단 공부나 열심히 해서 장래를 가꾸는 것이 더 유익하다는...뭐 그런 얘기로 대충 얼버무렸다. 그러자 친구는 나보고 '가슴이 시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