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들이 제보한 고민을 해결해주는 TV프로그램을 나는 매주 챙겨본다. 세상에 다양한 부류의 사람이 있구나, 저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구나, 하는 생각으로 나의 시각을 확장하는데 조금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조금의 기대감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얼마전에 내 심리를 '해부'하면서 이는 그럴싸한 자기합리화라는 것을 깨달았다. 실제로는 '나'가 남의 고민을 경청하는 척 하면서도, 나와 고민제보자 사이의 높은 벽을 세움으로써 나 자신은 더욱더 확고한 정상인의 울타리에 위치하려는 심보였던 것이다. 남의 고민을 나는 그 고민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위안으로 삼아서 상대적인 안도감을 느끼려는 수단으로 전락시킨 것이다. 나 자신이 비겁하게 느껴진다.
의연(하다) : 의지가 굳세어서 끄떡없다. -비슷한 말: 당당하다, 떳떳하다. ->앞서 살펴본 '초연'과도 비슷한 어휘이다. 응수(하다) : 상대편이 한 말이나 행동을 받아서 마주 응함. -비슷한 말: 대응, 응답 ->사전에서 예문을 보아하니 상대의 부정적인 태도에 맞선 대응을 나타내는 행동으로 '응수'가 사용되는 것 같다. 위안 : 모든 걱정을 떨쳐 버리고 마음을 편히 가짐. -비슷한 말: 안심, 안도 -> 이 역시도 많이 들어는 봤지만, 실제로 잘 안 써먹는 어휘이다. 지금이라도 써먹는 것을 '위안'으로 삼아야지.
1. 고답적 : 속세에 초연하며 현실과 동떨어진 것을 고상하게 여기는. 또는 그런 것. ->현실에 '고답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을 지양하자. 2. 통속적 : 1. 세상에 널리 통하는. 또는 그런 것. 2. 비전문적이고 대체로 저속하며 일반 대중에게 쉽게 통할 수 있는. 또는 그런 것. ->'고답적'과 반대되는 어휘. 나의 글이 '통속적'으로 통했으면 좋겠다. 3. 퇴영적 : 1. 뒤로 물러나서 가만히 틀어박히려는 성질이 있는. 또는 그런 것. 2. 새로운 일에 좀처럼 손대기를 꺼려 하여 나서지 아니하고 망설이는. 또는 그런 것. 4. 진취적 : 적극적으로 나아가 일을 이룩하는. 또는 그런 것. ->나이가 들면 사람이 '퇴영적'인 성향으로 바뀐다고 하니, 젊을때라도 '진취적'으로 무엇이든 해야겠다.
드디어 개인주의를 주제로 글을 쓴다. 내가 꼭 쓰고 싶었던 주제이기도 하다. 블로그를 개설한 날부터 생각날 때마다 끄적이다보니 꽤나 양이 방대해졌다. 그래도 글을 쓰는 과정은 재미있었다. 내 머릿속의 무의식적인 생각을 하나하나 파헤쳐보고, 나의 가치관의 근원지를 찾아가는 과정이었다. 나는 개인주의적인 성향을 짙게 띠고 있는 사람이다. 이전에 쓴 글인 "나는 왜 혼자일까?"에서도 밝힌 바 있었다. 사람에게 개인주의적 성향을 결정하는 DNA가 존재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주로 후천적인 이유에서 개인주의적인 성향을 띠게 된것 같다(내가 어렸을 때는 개인주의적 성향이 전혀 없었다). 다들 '개인주의자'라고 한다면 '이기주의자'로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 둘은 절대로 동의어가 아니라는 말을 하고 싶다...
1. 초연(하다) : 1. 어떤 현실 속에서 벗어나 그 현실에 아랑곳하지 않고 의젓하다. 2. 보통 수준보다 훨씬 뛰어나다 2. 고루(하다) : 낡은 관념이나 습관에 젖어 고집이 세고 새로운 것을 잘 받아들이지 아니하다. ->'고지식하다'라는 말과 비슷한 뜻인 듯 하다. 3. 외람(하다) : 하는 행동이나 생각이 분수에 지나치다. ->'외람된 말씀입니다만..'이라는 표현으로 자주 쓰인다. 피동형태로 자주 쓰이는데, 완곡한 표현을 위함인 것 같다. 4. 위화감 : 조화되지 아니하는 어설픈 느낌. ->정말 많이 들어본 말인데 사전적 의미는 모르고 있던 단어다.
1. 상충 : 맞지 아니하고 서로 어긋남. 비슷한 어휘: 모순, 배차, 알력 -> 예전에 '상호 보충'이라는 뜻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상호 충돌'이라는 뜻이었다. 다시는 헷갈리지 말아야지. 2. 옹색(하다) : 1. 형편이 넉넉하지 못하여 생활에 필요한 것이 없거나 부족하다.2. 집이나 방 따위의 자리가 비좁고 답답하다.3. 생각이 막혀서 답답하고 옹졸하다.4. 변명할 여지나 어찌할 도리가 없어 난처하다.비슷한 어휘: 갑갑하다, 답답하다-> '옹색한 변명'이라는 말은 참 많이 들어보아서 어느 정도 뜻은 짐작되는 말이었으나,실제로 써본 적은 거의 없는 어휘인 것 같다. 3. 생경(하다) : 1. 세상 물정에 어둡고 완고한다.2. 글의 표현이 세련되지 못하고 어설프다.3. 익숙하지 않아 어색하다.비슷한 ..
얼마 전에 '슬럼프'라는 글을 썼다. 아직까지도 한창 슬럼프를 겪고 있는데, 방금 혼자서 고뇌하면서 그 원인을 찾아낸 듯 하다. 그건 바로 내가 '겁'이 많아졌기 때문인 것 같다. 예전에는 (슬럼프가 아닐 때는) 뭣도 모르고 패기롭고 자신감 넘치게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고, 실제로 그 방법이 잘 통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말이 딱 어울리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나의 능력으로는 닿을 수 없는 높은 벽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낮은 벽만 잘 뛰어다니던 나에게 높은 벽이 나타난 것이다. 나는 그 벽에 부딪히기 않기 위해 뛰는 것이 무서워졌다. 그래서 겁이 많아졌고, 슬럼프에 빠진 듯 하다. 오히려 예전이라면 잘 넘어다니던 낮은 벽도 지금은 어렵기만 하다. 모든 벽이 높게만 느껴진다. 어떻게 하..
인사하는 것은 내가 세상에서 제일 두려워 하는 것 중에 하나이다. 길을 걸다가 아는 사람이 맞은 편에서 걸어오는 것을 발견하면 그 순간 나는 엄청난 고민에 빠진다. '인사할까? 말까?' 머릿속으로 이런 생각을 1초에 100만번 정도 하게된다. 인사를 하자니 혹시나 상대가 나를 못 알아볼지도 모른다는 걱정에 빠지고, 인사를 안 하자니 상대는 나를 알아봤는데 내가 무시했다는 서운함에 빠질 수도 있다. 그래서 결국은 하염없이 상대가 먼저 내게 인사를 건내기를 기대할 뿐이다. 하지만 상대가 먼저 인사를 건내는 것은 매우 드물다. 분명 상대도 나와 같은 생각을 했을 것이다. 분명 상대도 내가 먼저 인사를 건내기를 바랐을 것이다. 이렇듯 서로가 서로에게 먼저 인사하기를 떠넘긴다. 그러다가, 그러다가 결국 지나쳐 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