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 27일, 아버지랑 함께 즉흥적으로 전라도로 1박2일 여행을 떠났다. 사실 아버지의 입김으로 인해 반강제적으로 떠난 감도 있기는 하다. 맨 처음 행선지는 담양이었다. 담양에는 대나무가 유명하다고 한다. 실제로 담양의 도로가를 지나 보면 대나무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처음으로 방문한 담양에 있는식당. 입구부터 포스가 예사롭지 않다. '한우 떡갈비 정식' 2인분을 주문했다. 기본 상차림이 이 정도이다. 모두 하나씩 맛 보았는데 너무 맛있었다. 본격 상차림이다. 이렇게 상차림이 많아지면, 어느 음식 하나정도는 실망스럽기 마련인데, 진짜로 맛 없는 음식이 하나도 없었다. 특히, 김치와 시래기 된장국이 인상깊었다. 음식은 역시 전라도라는 말이 괜히 있는게 아닌것 같다. 떡갈비의 비주얼이 정말 예술..
나와는 상관없는 날이다.
오늘 마지막 남은 시험을 치르면서 2학기를 모두 마쳤다. 이번 학기는 정말 고생의 연속이었다. 수강신청에서 꼬이는 바람에 1교시 수업이 3개나 들어갔다. 덕분에 통학러인 나는 1교시 수업이 있는 날이면 아침 7시 반에 일어나는 고통을 맛보아야 했다. 다음부터는 절대로 1교시 수업은 신청하지 말아야겠다는 교훈을 얻었다. 또, 목요일에는 아침9시 수업 이후 다음수업이 오후 4시 30분 수업이라 무려 6시간 공강의 강력함도 느낄 수 있었다. 심지어 이 시간표는 내가 짠 것도 아니라, 자동수강신청의 결과라 더욱 빡쳤다 허탈했다. 그래서 이번 학기동안 매주 목요일이면 공강시간때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다 해본것 같다. 영원히 2학기가 끝나지 않을 것 같았지만 벌써 종강이다. 원래 시련의 과정 자체는 힘들지만, 뒤..
171216 성남아트센터에서 진행된 윤종신 전국투어 콘서트("윤종신 좋니?")에 다녀왔다. 윤종신 아저씨. 생각보다 멋있는 사람이다. 누구나 아는 '그 곡'을 라이브로 듣기 위함도 있었고, 그 곡 이외에도 평소에 윤종신의 노래는 다른 가수들의 곡과는 다른 특별한 무언가가 있다고 생각해서 이번 콘서트에 가게 되었다. 3시간 가까운 시간동안 노래를 들으면서 웃고,울고,감탄했다. 요즘따라 메말라 있었던 감정에 단비가 내린 느낌이었다. 10만원이 넘는 티켓값이 아깝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그렇다고 윤종신 노래의 감동이 하루아침에 나오지는 않았을 것이다. 20년이 넘는 음악인생 동안 대중적인 히트곡은 없었지만 꾸준하고 끈기있게 윤종신은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구축해왔고, 이번에 마침내 그 진가가 드러난 것이..
요즘 시험 기간이라서 글을 쓰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할 여력이 없다. 그래도 포스팅의 간격이 너무 길어져서는 안되니 일단 글은 적어본다. 시험 기간만 되면 평소엔 흥미 없던 것들이 너무나도 재밌게 느껴진다. 심지어 평소에 거들떠 보지도 않았던 책장에 꽂힌 책들도 그러하다. 그런데 막상 시험이 끝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그런 관심도 사그라든다. 어떻게 해서든지 시험 공부에서 벗어나기 위한 핑계를 찾으려는 발악같다. 이제는 더 이상 그런 둘러댈 핑계도 없다. 진짜로 시험 공부를 해야겠다. 잠깐....책상이 너무 더러운 것 같다. 일단 청소부터 하고 생각해야겠다.
요즘 날씨가 많이 추워졌다. 덩달아 나의 이마도 많이 시려졌다. 여름동안 올리고 다니느라 짧게 잘랐던 나의 앞머리가 그리워졌다. 앞머리를 다시 길러서 내리고 다니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동시에 여자들이 "앞머리 있는게 나아, 없는게 나아?"라는 물음을 던지는 이유도 깨닫게 되었다. 여성 분들이 왜 앞머리로 고민하는지 깨달았다. 사실 추워서 기르겠다는 것은 핑계에 불과하고, 앞머리 있는 나의 모습이 그리워졌기 때문이다. 어차피 나중되면 올리고 다닐거, 지금부터 올리고 다니지, 조금이라도 어릴때는 내리고 다니는게 나의 젊음을 낭비하지 않는 방법 같다. 거울 속에 비친 앞머리 올린 나의 모습은 어른스럽다. 어른스러운 '나'는 내가 항상 꿈꿔왔던 나의 모습이다. 하지만 그건 오직 외형만 그렇다. 생각까지 어른스러..
방금 막 나만의 티스토리를 개설하였다. 어느 자비로운 분께서 내게 초대장을 보내주셨다.(감사합니다 ㅠㅠ) 그리고 이 글은 나의 티스토리에 올리는 첫 글이다. 매우 설렌다. 할 말이 없어서 아무 말이나 싸지르고 있는 것 같다. 남들이 나의 티스토리를 얼마나 볼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신경 안 쓰련다. 그게 내 스타일니깐. 그저 나 혼자서 생각하고, 글 쓰고... 그런 공간이 만들어졌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럽다. 한낱 이과충+공대에 불과해 글 쓰는 재주라고는 없지만, 그래도 뭐든 열심히 써봐야 겠다. 이 글은 몇 달, 혹은 몇 년 뒤 내가 이곳에 쓴 글을 되돌아 볼때마다 맨 처음 마주하는 글 일것이다. 뭔가 좀 의미 있는 말을 하고 싶은데 딱히 떠오르지가 않는다. 역시 나의 사고는 편협한 것인가. 블로그를..